마을은 지금

제목 까망이 협동조합


과거 행정이 주민들을 위해 복지와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구축해왔다면, 최근 들어서는 주민이 주체가 돼 사업을 이끄는 주민공동체 체계가 떠오르고 있다. 과거 행정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는 형상이라면, 최근 들어 주민 스스로가 불편사항을 해결하거나 편의 공간을 마련하고 민과 관이 협력해 삭막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본지는 신년을 맞아 광주지역 주민공동체 현장 중 모범사례로 꼽히는 까망이 협동조합을 찾아보고 점차 확대되는 주민참여 자치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봤다.

◇주민 힘 모으다
 광주 광산구 비아동은 도시와 시골이 혼합된 공간이다. 하지만 마을에 우후죽순 들어선 공장으로 이주노동자 등 외래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늘면서 원주민과 이주민과의 불화가 잠재된 상황이었다. 더구나 마을 주변에는 편의시설도 없어 인근 첨단1·2동 신가동 등 인근 도심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상황도 잦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호반 아파트 입주민들이 주민공동체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편의시설 중 하나인 작은도서관을 직접 마련해보기로 한 것이다.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 개관을 위해 호반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비아초등학교 독서회, 아파트 부녀회, 통장단, 동주민센터, 구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도서관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는 점차 확대돼 호반아파트 주민뿐만 아닌 비아마을 주민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후 까망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한옥카페 도란도란을 여는가 하면, 비아시장을 찾는 주민과 상인들을 위한 주민자치 플랫폼인 비아마을 목공소 맹글라우 등의 사업까지 확장해 주민자치의 우수사례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위기와 갈등 해결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추진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개관에 필요한 예산이 없었다. 주민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축제현장에서 먹거리 장터와 알뜰 장터 등을 운영하며 수익금 300만원을 모았다. 추가 예산마련을 위해 주민제안대회에도 나섰지만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를 눈여겨본 광산구청 직원의 도움으로 도서관 사업에 응모하게 됐고 예산을 확보해 지난 2013년 호반아파트 입주자회의실 공간에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하지만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아파트 공간을 도서관으로 만드는 것을 반대한 경로당 어르신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갈등을 겪게 됐다.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생겼고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 교실, 노래교실 등의 프로그램 운영을 마련해 갈등을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계기로 변화시켰다. 이후 사업은 확대됐다. 주부들이 하나둘 모여 비아마을 목공소 ‘맹글라우’ 조직 및 운영하며 아이들과 주민이 함께 하는 인형극 공연 ,DIY목공체험, 비아 5일시장 간판달아주기, 마을교육공동체 초·중학교 진로목공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아동 주민센터내 과거 예비군 중대본부로 사용하던 한옥건물을 광주시 창조마을 사업 공모를 통해 리모델링 해 까망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마을사람들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서 쉬어가는 ‘도란도란 한옥북카페’를 조성했다. 하지만 두번째 갈등이 찾아왔다. 기대했던 것에 비해 장사도 저조해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새어나오기 시작한것. 이후 운영시간을 줄이고 카페를 수익창출 보다 주민들의 사랑방 공간으로 변화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지며 마을음악회, 영화제, 사람책만들기, 인문학 강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하며 마을 공동체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 되고 있다.

 전남매일/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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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20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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